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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OC 한인상권] 부에나파크·풀러턴·어바인 '3강 구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2년 가까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지만 침체했던 경기가 소비지출이 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한인 은행권이 지난해 110%의 순익 증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남가주 한인 업체들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가주에서 LA카운티 다음으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렌지카운티(OC)의 한인 상권이 지속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본지 OC한인업소록 2018년판과 2021년판에 등록된 업소 리스트 9500여개를 분석해 팬데믹 전후 최근 4년간의 OC지역 한인 상권 변화 추이를 조사했다.   OC 34개 도시 전체 등록업소 증감 추이를 시작으로 주요 도시별 현황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4년만에 780개 늘어 부동산·병원·식당 순    ▶도시별 등록업소 추이   OC한인업소록에 등록된 업소 수는 2018년 4383개에서 2021년 5163개로 780개 업소가 추가되며 17.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규 업소는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부에나파크, 풀러턴, 어바인 3개 도시에서만 486개가 늘어나 전체의 62.3%를 차지했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34개 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업소가 등록된 부에나파크가 887개에서 1137개로 250개가 증가하며 28.2%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어 업소 등록수 4위인 풀러턴이 554개에서 694개로 140개 업소가 새로 생겨 2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등록수 2위인 어바인은 682개에서 778개로 96개가 늘면서 14.1%가 증가해 뒤를 이었다.     공식 ‘코리아타운’이 있는 가든그로브는 업소수 737개에서 770개로 4년간 33개 업소만이 늘어 4.5% 증가에 그치며 전체 순위 3위로 밀렸다. 이어 5위인 애너하임이 51개 업소가 늘어난 467개로 12.3%의 증가율을 보였다.   6위인 브레아가 121개에서 161개로 40개가 늘면서 33.1%가 성장했으며 7위 라하브라는 109개에서 153개로 44개가 증가해 등록수 톱 10 도시 가운데 가장 큰 폭인 40.4%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등록수 10위인 터스틴도 93개에서 116개로 23개가 늘며 24.7%가 증가했다.     34개 도시 가운데 등록업소가 감소한 도시는 60개에서 58개로 3.3%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스탠턴이 유일했다.   ▶업종별 등록업소 추이   OC에서 신규 등록이 가장 활발한 업종은 부동산 관련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 검증, 감정, 관리 등을 포함한 부동산 관련 업체가 2021년 기준 556개로 전체 등록수의 10.8%를 차지하며 1위를 고수했다. 또한 증가 수에서도 2018년 440개에서 116개가 늘어 업종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병원이 20개가 늘어난 304개로 7%가 증가해 등록수 2위에 올랐다. 3위는 70개가 늘어나 303개를 기록하며 30%의 신장률을 나타낸 식당이 차지했다.     4위 치과가 291개로 2.8%가 증가했으며 교회도 46개가 늘어난 219개로 26.6%가 증가해 5위에 올랐다. 이 밖에 학교·학원, 건설, 한의원, 보험, 변호사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톱 10에 들었다.   높은 증가율을 보인 직종으로는 등록수 17위의 페인트 및 도배 관련업이 44.9%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10위 변호사 34.8%, 16위 건강·자연식품 및 건강기구, 비데가 34.6%로 뒤를 이었다. 박낙희 기자한인상권 업소 등록수 오렌지카운티 OC NAKI 박낙희 기획 시리즈 특집 OC 한인상권 성장하는 OC 한인상권

2022-01-31

"음…, 어…" 자주 말 멈추면 치매 확률 높다

"어…그러니까…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더라?" 대화 중에 말을 자주 멈추는 습관을 가진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스콘신 대학교 스터링 존슨 교수 연구팀은 17일 치매 협회 콘퍼런스에서 약한 수준의 인지 장애를 가진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인지장애를 가진 사람은 대화 도중에 '음…'이나 '어…'와 같은 허사(말하기 도중 의미 없이 단어와 단어, 구와 구, 절과 절, 그리고 문장과 문장을 채우는 말)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연구는 같은 주제로 실시된 기존 연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부모가 치매를 앓은 경력이 있어 치매 발병률이 높은 50~60대 실험자 256명을 대상으로 그림테스트를 실시했다. 그중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거나 2년 내 치매 발병 위험이 있는 실험자 64명을 추려냈다. 연구팀은 "이들 실험자에게 말하기 테스트 실시했을 때, 허사 사용 빈도가 매우 높고 구체적인 명사를 사용하는 대신 그것(it)이나 그것들(they)과 같은 대명사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스터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치매가 환자의 언어 사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연구가 보다 깊게 진행되면 매우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킴벌리 뮬러 교수는 "허사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증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허사를 가끔 사용한다고 해서 치매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허사 사용이 대화를 방해하는 수준으로 빈번한 경우에는 인지 장애를 의심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콘퍼런스에서는 '청력 감퇴'가 치매 발병과 연관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 됐다. 의학 박사 과정에 있는 테일러 필즈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청력 감퇴 진단을 받은 환자는 5년 내 약한 수준의 인지 장애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2배 높았다. 알츠하이머 협회 마리아 카릴로 회장은 "청력 감퇴, 언어 장애 등 쉽게 알아챌 수 있는 증상으로 치매 발병을 예측할 수 있다면, 가정 주치의가 치매에 걸릴 위험이 있는 환자를 훨씬 빨리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는 약 4700만 명에 달한다. 미국에도 약 550만 명의 치매 환자가 있다. 현재로서는 치매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은 없으며, 따라서 초기 치매 예방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강력한 스트레스 경험 뇌 노화 앞당길 수도" 살다가 겪게 되는 커다란 스트레스 경험이 뇌의 노화를 수년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스콘신대 의료·공중보건대 연구팀은 젊은 시절 당한 단 한 건의 상당한 스트레스라도 나중에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기억에 남는 스트레스를 겪은 미국인 1320명을 대상으로 사고력과 기억력 분야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분석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8세로, 1232명은 백인이었고 82명은 흑인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직이나 자녀의 죽음, 이혼, 알코올·마약 중독 등이 커다란 스트레스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이런 상당한 스트레스들이 나중에 경험자의 인지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특히 흑인의 경우 일평생 사는 동안 백인보다 60% 더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흑인들 사이에서는 각각의 스트레스가 매 4년간의 인지력 노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협회 마리아 카리요 박사는 "연구팀이 주목한 상당한 스트레스에는 부모의 죽음과 학대, 실직, 빈곤한 이웃들과 지내는 것, 이혼 등이 폭넓게 포함돼 있다"며 "심지어 어린 학생의 경우 전학도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김지윤 인턴기자 kim.jiyoon2@koreadaily.com

2017-07-17

치료비 마저 비싸 '고통'…가족이 더 힘든 병 '치매'

치매는 치료비가 가장 비싼 병중의 하나로 꼽힌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포함해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겐 육체적.정신적 피로에 비싼 치료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는 사망률이 높은 각종 암이나 심장병보다 알츠하이머 치료비가 훨씬 높다며 '미국에서 가장 비싼 질병(the most expensive malady in the U.S.)'라고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한해 전국에서 알츠하이머 약.상담.너싱홈 등에 사용된 금액은 약 1090억 달러로 심장병(1020억 달러)이나 암(770억 달러)보다 훨씬 높다. 알츠하이머협회가 발표한 2014년 전국 한해 알츠하이머 치료.상담비용은 약 2140억 달러. 알츠하이머 간병비는 대략 시간당 21달러, 일일 239달러 수준이다. 국립노화연구소(NIA) 리처드 호드 박사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수명과 치료비를 고려할 때, 모든 질병 중 가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가족들이 돌보는 시간 등을 돈으로 환산하면 상상을 초월한다. 암이나 심장병보다 간병 시간이나 비용면에서 훨씬 세다"고 말했다. 가족이 돌보기 어려워 양로호텔 등에 치매 환자를 맡길 경우 한달 비용은 2000~5000 달러 수준이다. 이는 메디캘 웨이버 프로그램 수례자가 내는 액수다. 또 양로병원이나 양로보건센터는 메디캘.메디케어를 통해 보조를 받을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포함해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 스트레스가 또 다른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억을 하지 못하는 환자보다 그 환자에게서 24시간 눈을 뗄 수 없는 간병인이 더 위험하다는 것. 치매 환자를 양로호텔이나 병원에 보내는 것도 환자 개인당 병의 진행속도, 폭력성 등에 달려있어 부담은 배가 된다. 하지만 아직 한인사회에는 치매 환자나 가족을 지원하는 기관이나 프로그램들이 많지 않다. 그나마 한인건강정보센터(KHEIR)가 치매 환자 가족들을 위해 ▶메디케어.메디캘.웰페어 등 각종 의료혜택서비스 신청 및 번역 ▶주정부 가정방문 간병인 프로그램(IHSS) 신청 및 간병인 소개 ▶심리상담 ▶임시간호 지원비(Respite care) 등을 제공하고 있다. IHSS의 자격요건은 영주권을 받은 지 5년 이상 된 메디캘 소지자다. KHEIR는 IHSS 신청자격미달인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 매달 일정금액을 제공하는 임시간호 지원비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이 프로그램에 신청하려면 LA카운티에 사는 알츠하이머 환자와 가족 중 한쪽이 LA시 외곽에 거주해야한다.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연령.증상.장애 등의 제한은 없다. KHEIR 문상웅 사회복지 디렉터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은 항상 자신의 건강을 먼저 되돌아보고, 상담을 받아야 한다"며 "혼자서 끙끙 앓는 건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표 참조>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자세한 한국어 정보는 알츠하이머협회 웹사이트(www.alz.org)에서 찾을 수 있다. 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전국 65세 이상 여성 6명 중 1명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 인구: 약 14만7000명 ▶알츠하이머 간병인구: 약 31만 명 ▶간병인이 환자의 가족인 비율: 77% ▶ 인종별 간병인 구성: 흑인(33%), 아시아계(30%), 백인(25%), 히스패닉(21%) ▶평균 간병시간: 1주당 22시간 ▶간병하며 직장에 다니는 인구: 14만8800명(전체의 48%) ※LA카운티 알츠하이머 간병인 (2008년 기준) 구혜영 기자

2014-10-30

2030년 치매환자 3배 증가…'100세 희망'에 도사린 '공포' 확산

2030년에는 한인 등 아시아계 알츠하이머 환자가 지금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왔다. 고령화에 따른 슬픈 시나리오다. 알츠하이머협회는 2030년 가주에서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시아계 인구가 2008년(7만2075명)보다 170% 증가해 19만4266명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시아계는 히스패닉계와 함께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소수계로 꼽혔다. LA카운티 공공보건국이 가장 최근 내놓은 자료에서도 2030년에 예상되는 카운티 내 아시아계 알츠하이머 환자는 6만 여명에 달한다. 이 또한 2008년보다 3배 늘어난 수치다. 11월, '전국 알츠하이머 인식의 달'을 앞두고 알츠하이머에 대한 각종 눈에 띄는 통계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표 참조> 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전국 65세 이상 여성 6명 중 1명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남성은 11명 중 1명꼴이다. 이 중에서도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이민 1세대의 고령화와 낮은 검진율, 정보 부족은 큰 문제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협회는 언어장벽과 '아파도 참는' 문화차이, 낮은 보험가입률과 경제적 빈곤이 아시아계의 알츠하이머 발병률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최근 LA한인커뮤니티에선 알츠하이머 예방이나 간병에 대한 세미나가 열리는 등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많은 환자들이 병을 알지못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지나친 효사상으로 알츠하이머에 걸린 부모를 모시려다 도리어 병을 얻는 사례도 있다. 의료 관계자들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50% 이상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다. 치매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의료전문가들은 "치매가 왜 생기는지, 어떻게 하면 완벽히 치료할 수 있는지 아무도 아는 이가 없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모님이나 친구가 우울증.무관심.성격변화 등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면 직접 의사에게 기억력 테스트를 요청하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구혜영 기자

2014-10-29

대·소변 빨래에 툭하면 화…간병하다 오히려 병

치매는 환자보다 가족을 더 힘들게 하는 병이다. 토런스에 사는 50대 김씨는 2년 전 치매 환자인 시아버지를 양로호텔에 모시기로 결정했다. 마음 한구석에선 그간 모셔온 8년간의 시간이 아깝기도 했고, 불효를 범하는 것 같아 괴롭기도 했지만 더 이상 버틸 기력이 없었다. 간병으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는 자궁암.갑상선.고혈압 등을 불러왔고 "더 하면 내가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아버지가 처음 병원에 간 건 뇌졸중 때문이었다. 김씨는 "처음엔 몸의 일부가 마비돼 언어능력이 현저히 낮아졌다고만 생각했지 치매는 상상도 못했었다"며 "워낙 고집이 센 분이라 '억지를 잘 부린다', '욱 한다' 라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서히 몸 상태가 회복된 시아버지는 운동을 하겠다며 몇 시간씩 산책하러 나가셨다. 의사소통도 멀쩡했다. 가끔 경찰이 시아버지를 모시고 집에 올 때면 기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라고 믿었다. 김씨는 "어느 날 경찰이 시아버지를 모시고 집에 왔는데… 발 뒤꿈치는 신발을 벗고 몇 시간을 걸으셨는지 뼈가 튀어나와 있었다"며 "더 심한 것은 괄약근 조절이 안 돼 대변을 본 줄도 모르시고 있다가 속옷만 버리고 왔다는 걸 알았을 때였다. 하늘이 노랬다"고 회상했다. 병이 천천히 진행되는 탓에 정상인처럼 이야기하는 순간엔 그가 환자라는 걸 믿기 힘들었다. 시아버지는 바로 1시간 전에 웃으며 농담을 하다가도, 어느 날엔 "지금이 1970년이지?"라고 했다. 길을 걷다가도 거슬리는 게 생기면 지팡이를 던졌고, 주소가 새겨진 목걸이를 잡아 뜯으며 "내가 강아지냐?" 하고 소리를 질렀다. 대소변 묻은 빨래는 너무나도 많아 몇 년이 지난 후엔, 속옷은 한번 입고 버렸다. 반찬은 해도 해도 끝이 없었고, 돌아오는 건 서운함뿐이었다. 시아버지는 수십 년 전 옛 기억은 또렷한 반면 어제 일은 기억하지 못했다. 김씨는 "남편은 출장이 잦아 시아버지 간병에 아이들 등.하교, 집안일은 모두 내 몫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님도 혼자 집안에서 방치된 기분을 느끼셨을 것"이라며 "서로 어딜 편히 가지도 못하고, 매 순간 화를 받아내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아버지를 모시고 간 병원에서 웰페어.메디케어 등의 혜택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정보를 듣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 양로호텔을 선택한 건 상주하는 의료진 때문. 사비가 350~500달러 정도 추가되지만 그는 이게 최선이라 믿는다. 김씨는 "1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는데, 서로 웃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약과 식사가 제때 나오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며 "옆에서 속 끓이고 원망하며 효를 지킨다고 믿는 건 불효"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어느 병원이라도 좋으니 검진이 우선이다. 그 후엔 병원에서 각종 보조서비스 등에 연결해준다." 구혜영 기자

2014-10-29

"곳곳서 총성…폭동 현장은 전쟁터 방불"

4·29 폭동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19일, 샌타애나 경찰국에서는 뜻깊은 기념식이 거행됐다. 폭동 진압을 위해 LA에 파견됐던 샌타애나 경찰 30명이 LAPD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것이다. 당시 LAPD 측의 지원 요청으로 작전에 투입된 샌타애나 경찰은 약 80여 명. OC레지스터는 20일자로 당시 긴박했던 순간들을 그들의 입을 통해 보도했다. 공로상을 전달한 LAPD 찰리 벡 국장은 “타지역에서 지원해준 동료 경찰들 때문에 어둠 속에서 한줄기 희망을 발견했다”며 “그들이 없었다면 도시가 다시 안정화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존 폴로(당시 SWAT팀 소속 수사관ㆍ은퇴) - 폭동이 시작될 무렵 나는 아내와 함께 TV를 통해 그 장면들을 보고 있었다. 큰 일이 났다는 사실을 직감한 나는 본부로부터 전화가 올 것을 예감했으며 아니나 다를까 복귀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나는 동료와 함께 크렌쇼 불러바드와 슬로슨 애비뉴 인근에 배치됐다. 당시 주변에는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곳곳에서 피어 올랐고 상점 유리를 깨고 물건을 약탈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마침 약탈 용의자를 잡아 현장에서 조사를 진행하던 중 어디선가 총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주위를 살펴보니 바로 10피트 옆에 총알 자국이 있는 게 아닌가. 나는 ‘우리가 여기서 활동하는 것을 싫어하는 세력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짐 스나벨(현 커맨더) “현장에 배치를 받았을 때 마치 전쟁터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온천지에 불이 나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뛰어다니고 총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렸다.” 폭동 당시 나는 마약 수사대 사복 수사관으로 근무 중이었다. LA 파견 명령을 받고 동료와 크랜셔 불러바드 어딘가로 배치됐는데 완전 혼돈상태(chaos)였다. 순찰임무를 맡고 사람들을 진정시키는데 전력을 다했다. 여럿이 몰려다니면 사고를 저지를 확률이 높기 때문에 뭉쳐 다니지 못하게 주의를 주기도 했다. ▶데이비드 발렌틴(현 샌타애나 교육구 경찰국장) 당시 새내기였던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선배들과 함께 LA다운타운에 배치되었다. 임무는 소방관과 긴급복구 인력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폭도들이) 열쇠없이 가게 들어가(무단침입)는 것을 목격했지만 그들을 체포하는 것이 나의 임무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우리에게 돌과 물병을 던지고 야유를 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아 항상 방패와 보호장비를 착용했던 기억이 난다. 신승우 기자 gowest@koreadaily.com

2012-04-22

[4·29폭동 19주년-3·끝] 한-라티노 커뮤니티 교류, 내일을 위하여…한인타운 안전까지 함께 손 잡았다

1992년 4.29 LA폭동 이후 한인 커뮤니티의 활동과 비즈니스가 흑인 대상에서 라티노로 바뀌면서 라티노 커뮤니티와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접점이 커졌다. 최근 몇 년 사이 한인 단체와 업체들은 라티노와의 친구가 되는 길을 찾고 있다. 지난 2월 진행된 '나이트아웃'은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와 라틴아메리카장애인협회(UDLA) 등을 중심으로 타운 안전을 위해 주민들이 뭉친 행사였다. 한인 단체들끼리 한인만을 위해가 아니라 라티노와 같이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직장에서 라티노 종업원의 위치도 달라졌다. 라티노에게도 매니저 등 주요직에 기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2005년쯤 랜초쿠카몽가 매장의 과일.야채 매니저직을 라티노에게 맡긴 한남체인의 김병준 이사는 "피부색을 떠나 오랫동안 일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믿었다. 앞으로도 능력이 되면 인종에 대한 차별 없이 모든 직원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단체 라티노 스태프도 늘고 있다. 민족학교 등은 한인에서 벗어나 라티노 등을 포함한 범커뮤니티 차원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고 코리아타운청소년회관(KYCC)과 건강정보센터(KHEIR)는 단체 이름에서 한인이라는 단어를 빼고 커뮤니티 봉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한인타운노동연대(KIWA)의 박영준 소장은 "라티노 커뮤니티와의 교류를 시작한 95년 쯤만 해도 한인 고용주와 사업주 커뮤니티 리더 모두 라티노를 '멕작'이라며 인종 차별적인 혐오적인 표현들을 쉽게 했고 차별이 뚜렷했다. 지금은 커뮤니티 리더 등을 중심으로 인식에 변화가 오면서 많이 개선됐지만 밑바탕에는 아직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라티노에 대한 한인들의 인식은 개선됐지만 문제는 한인에 대한 라티노의 인식이다. 직장에서 한인과의 만남이 가장 많을 수밖에 없는데 업주뿐만 아니라 동료로부터 받은 개인적인 경험과 상처가 일반화돼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박 소장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한인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 한인이라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조언이다. 또 이민 등 양 커뮤니티의 공동 이해관계가 만나는 이슈와 공통분모를 찾아 같이 풀어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장태한 UC리버사이드 소수인종학과 교수는 "라티노 커뮤니티와는 같은 이민자라는 동질감이 있다. 새로운 땅에서 열심히 일해 성공하고 싶다는 목표가 같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타운은 이름만 코리아타운이지 라티노 거주자가 더 많다. 서로에 대한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 문제가 생기고 나서가 아니라 평소 유대 관계를 맺어야 한다. 평소 유대가 있으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타운 인구 구성면에서 한인 숫자가 적다고 하지만 결속력과 경제력에서 잘 조직돼 있고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한인만 볼 것이 아니라 라티노를 포함한 타운을 놓고 접근해야 한다"며 "이제 한인 커뮤니티가 리더십을 발휘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재희 기자

2011-04-27

[4·29폭동 19주년-2] 한인 업주-라티노 종업원 관계, 그들의 문화 이해가 첫 출발…마음 열어야 상생

'한인 고용주-히스패닉 고용인'의 모습은 한인경제권의 기본 패턴중 하나다. 그만큼 업종을 불문하고 한인 업소에 고용된 히스패닉 직원이 많다는 얘기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이 LA 다운타운이다. 얼마 전 한 의류상가에서는 한인 업주들 모임이 있었다. 종업원들의 불미스런 행동으로 피해가 만만찮으니 대책을 세우자는 말들이 오갔다. 주인 몰래 물건을 빼돌리는 게 대부분이었다. 업주들의 성토가 이어지던 말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들은 숫자가 많다. 누군가 상가 종업원들을 잘 못된 방향으로 몰아가기라도 하면 그 땐 정말 큰 일이다." 이날 업주들은 "종업원들을 우리가 먼저 잘해줘야 한다. 못 알아 듣는다고 욕을 하거나 줄 것 제대로 안 주고 비난만 하면 안된다"는 자성의 자리로 끝을 맺었다. 자바 상권은 한인이 쥐고 있지만 종업원의 절대 다수는 히스패닉 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해프닝이었다. 최저 임금의 값 싼 노동력이 필요한 한인 업주와 어쨌든 돈이 필요한 히스패닉 노동자를 빗대 '악어와 악어새'가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적확한 표현은 아닌 듯싶다. 인간에 대한 이해 없이 경제적 논리만으로 다가서다가는 극한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 베테랑들의 조언이다. ▶히스패닉-꼭 필요한 일꾼 타운에서 저임금 풀 타임 인력을 고용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봉제는 히스패닉 노동력이 아니면 공장을 돌리는 것 자체가 어렵다. 한인 업주들이 히스패닉 노동자를 찾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지난 10년 가까이 'D&R' 봉제공장을 운영해 온 이희복 사장 히스패닉을 고용의 1차적 이유가 '임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사장은 "히스패닉 인력이 봉제일에 적합하기 때문"이라며 "봉제는 손놀림이 중요한만큼 흑인이나 백인보다 히스패닉이 신체적으로 잘 맞는다"고 말했다. 물론 제대로 된 히스패닉 기술자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또 이직률이 높아 기술을 제대로 가르치기도 어렵다. ▶이해 못해도 느낌으로 안다-욕 갈등의 시작은 이해 부족에서 비롯한다. 상대의 말을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면 오해가 싹트기 시작한다. 영어로 적당히 의사소통을 하면서 일을 하지만 속상하고 답답할 때면 욕설이 절로 터져 나온다. 주인이 "임마 새X"등을 외치면 그들도 다 안다. 그럴 때면 그들도 스패니쉬로 돌아서서 중얼거린다. "징가~ 마리꽁" 등. 서로가 욕이란 것을 알게 되면 감정적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 업주들은 답답한 마음에 스패니쉬 공부를 해 보지만 마음 같지 않다. D&R의 이 사장은 "차라리 아주 못 알아 들을 때가 더 편했던 것같다. 한인들은 특히나 권위의식 같은 게 있어서 종업원들이 대들라 치면 겉잡을 수 없게 된다"며 "말로 이해하는 것보다 감정 조절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줄 건 줘야지-임금.오버타임 자바는 지난 주에도 가주 노동청과 고용개발국(EDD)의 노동법 단속으로 일부 업체가 적발됐다. 작업장 규칙 준수 등 매니지먼트와 관련한 위법 행위로 된서리를 맞았다. 의류협회 이윤세 이사장은 "노동청이 요구하는 작업장 기준이 있다. 부착물이라든 지 타임체크 등을 구비해야 하는 데 간과했다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물론 오버타임 미지급 등 일부 나쁜 업주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의류상의 경우도 10여 년 전에는 임금 문제가 큰 이슈가 됐지만 이제는 그런 일은 거의 없다. 다만 소잉 쪽에서 워낙 경기가 나쁘다 보니 페이 문제가 이슈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건-오픈 마인드 '히스패닉 종업원들과 함께 일 하는 업주들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을 택한다. 가족처럼 친밀하게 대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철저히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를 유지하는 거다. 둘 다 행동이 명확하기 때문에 차라리 분쟁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엔 작업장이 너무 삭막하다. 하루에 절 반 가까이 시간을 보내는 데 시종 사무적 관계라면 정작 필요할 때 도움을 얻기 어렵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2011-04-26

[4·29폭동 19주년-1] 인종화합을 배웠다…한-라티노 '뗄 수 없는 두 수레바퀴'

4·29 LA폭동이 일어난 지 19년이 됐다. 폭동으로 큰 상처를 입은 한인 사회는 내부 결속력과 정치력의 필요성을 통감했다. 또 대외적으로는 타 커뮤니티와의 이해와 협력의 중요성을 배웠다. 19년이 지난 지금, 흑인 사회보다는 라티노 사회가 한인 사회의 '이웃'으로 더 가깝게 다가왔다. 두 커뮤니티는 가족을 중시하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 '인생을 즐긴다'는 라티노 특유의 정서와 '인생을 준비한다'는 우리 민족 정서 간의 간극도 존재한다. 양 커뮤니티의 공존 번영을 위해 현재를 짚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파트너 관계로 발전 = 4·29 폭동 당시 한인과 흑인은 ‘업주와 고객’의 관계였기 때문에 둘의 목표는 상반될 수밖에 없었다. 한쪽은 비싸게 팔아야 했고, 한쪽은 싸게 사야 했다. 한인 업주가 흑인 종업원을 두는 일도 거의 없었다. 갈등이 생기면 첨예하게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비해 현재의 '이웃'으로 다가온 라티노 사회는 크게 보면 파트너 관계다. 둘은 비록 경제력 차이로 인해 '상하 관계'로 설정돼 있지만, 어쨌든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다.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다. 이 차이에서도 갈등은 존재하지만, 알게 모르게 동반자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한인 업주가 필요하고, 라티노 종업원이 필요한 공존 상생의 관계다.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도 무너질 수 있다. 쉽게 갈라설 수 없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한인-라티노 사회를 ‘톱니바퀴’로 비유했다. 경제적인 면에서 볼 때 한인 사회라는 큰 톱니가 라티노 사회라는 작지만 많은 톱니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름칠’만 자주, 제대로 하면 톱니들은 잘 굴러갈 수 있다. 기름칠은 이해와 소통이다. 카타리나 리커의 황희주 사장은 “라티노 직원들은 존중해주면 그만큼 열심히 일한다”며 “성품이 착하고 순박해 업주에게 존경심을 보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식당 업주는 “바쁜 점심 손님을 받고 난 뒤 주방에 있는 라티노 종업원과 같이 식사를 할 때는 내 가족 같다"며 "아마 큰 일이 나도 라티노 종업원은 우리 가게를 지킬 것이라는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타운 안의 라티노 = ‘코리아타운’이라고 하지만 라티노 커뮤니티를 따로 뗄 수 없을 정도로 타운은 한인과 라티노 커뮤니티의 주거와 상권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8가와 노먼디 코너를 중심으로 라티노 업소들이 퍼져있고, 6가와 알바라도 인근에는 라티노 최대 상권이 존재한다. 바로 옆집에 라티노가 사는 아파트는 타운 곳곳에 있다. 한인타운노동연대(KIWA)가 2005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타운 내 거주민 70% 이상은 해외 출생으로 전체 50% 이상이 멕시코·중미·라틴 아메리카, 20%는 한국 출신이다. 당시 기준 타운 내 라티노 거주민은 11만 7000명 가량이다. 지난 10년간 라티노 인구는 30% 가까이 늘었다. 인구는 늘고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거주하다 보니 여러 곳에서 갈등도 자주 빚어진다. 대부분은 경제력 차이에 따른 인종적 편견이 작용한다. 멕시코계 마우리시오(50)씨는 “한인 업주들은 매일 급하고,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난다”며 “알아듣진 못하지만 눈빛에서 감정이 섞여있다는 것, 욕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해고될까봐 참고 일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29 폭동의 원인에 대해 “인종 편견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 등 다른 여건이 맞물려 생긴 충돌”이라며 “여기에 문화, 가치관에 차이가 크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충돌이 일기 전, 지속적인 이해와 배려·어울림으로 '갈등의 완충지대'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노력이 늦어지면 향후 사소한 일이 큰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IWA 박영준 소장은 “타운 발전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라티노 커뮤니티는 주거와 비즈니스 모두에서 한인 커뮤니티와 접점이 크다”며 “라티노 커뮤니티를 주목하고 같이 가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4·29 LA폭동 = 1991년 3월 과속운전으로 도주하던 로드니 킹을 구타한 백인 경관들에 대한 재판이 1992년 4월 29일 열렸고 이날 오후 무죄평결이 나자 이에 분노한 사우스 센트럴 지역 흑인들이 소요사태를 일으켰고 그 불똥이 LA한인타운으로 튀면서 폭동으로 번졌다. 6일간 지속한 4.29 폭동으로 50여 명이 사망하고 2000여 명이 부상당했으며 3000여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재희·김정균 기자

2011-04-25

[기획 시리즈-뉴욕주 예비선거3] 지구당 대표직에만 3명 출마

오는 14일 실시되는 뉴욕주 예비선거에는 3명의 한인이 뉴욕주 하원 22선거구 민주당 지구당 대표직에 도전한다. 지구당 대표는 2년 임기의 무보수 선출직으로 소속 당을 대표해 해당 지역 주민들과 당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선거 투표소 요원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며 주하원 선거구에서 파트A와 B로 나눠 각각 남·여 한 명씩 선출한다. 주하원 22선거구 파트A에는 김은철(아그네스)씨가 여성 후보로 출마하고, 파트 B에서는 정승진 민권센터 회장과 테렌스 박 플러싱정치연대 대표가 경합을 벌인다. 김씨가 출마한 파트A의 현역 여성 대표는 마사 베스퀘즈로 올해 재선에 도전한다. 그러나 베스퀘즈의 지지청원서에 오류가 생기면서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고, 베스퀘즈가 이에 대한 취하 요청 소송을 제기해 놓 은 상황이어서 주법원의 결정에 따라 김씨가 자동적으로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뉴욕시 감사원의 민원 처리업무를 담당하는 커뮤니티액션센터에서 스페셜리스트로 근무하고 있는 김씨는 존 리우 감사원장의 시의원 시절부터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커뮤니티에 얼굴을 알린 후보다. 리우 감사원장과의 인연이 김씨의 지지층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트B는 두 한인 후보가 경쟁을 하게 돼 한인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후보는 민권센터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봉사와 권익활동 경력이 경쟁력이다. 지난해 시의원 선거에도 도전했던 정 후보는 커뮤니티 권익활동을 통해 한인뿐 아니라 타민족 커뮤니티로부터도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또 퀸즈민주당의 공식지지를 받아 현재로서는 유리한 위치에 올라있다. 박 대표는 정치 단체를 운영하며 퀸즈 지역 정치인·커뮤니티 지도자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지난 2004년 지구당 대표에 당선된 이력과 시의원·주하원의원 등 선거에 출마했던 경력이 있어 실전 선거에선 정 후보보다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유권자들에게 같은 한인과 경쟁한다는 인식보다는 나 스스로를 강조하고 홍보하고 있다”며 “가가호호 방문을 중점으로 전개하며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찬 기자

2010-09-10

[기획시리즈-뉴욕주 예비선거 2] "한·중 유권자가 당락 좌우"

“한인과 중국인 유권자의 표심이 올해 선거의 향방을 가늠할 캐스팅보트다.” 올해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들이 플러싱 아시안 커뮤니티 공략에 공을 들이며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인과 중국인 유권자의 표심이 이번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플러싱을 포함하고 있는 뉴욕주 상원 16선거구의 경우 지난 2008년 예비선거에서 토비 앤 스타비스키 현역 의원이 5459표로 재선됐다. 올해는 민주당 후보가 3명인 점을 감안해도 이 지역의 예비선거 당선권은 5000~6000표 정도인 셈이다. 이 지역의 한인 민주당 유권자는 5000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 숫자면 예비선거에서 충분히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6선거구에 출마한 아이작 새손 후보의 선거 홍보를 맡고 있는 타임스퀘어 비주얼 김재현 대표는 “지난해 선거 자료를 보면 이 지역에서 한인 유권자가 2000여명이 투표했다”며 “이 숫자면 예비선거의 캐스팅보트가 충분히 될 수 있고, 이 자료를 근거로 새손 후보에게 한인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뉴저지 유권자센터 김동찬 소장은 “3개 언어로 나눠지는 중국인들과 달리 한인은 한 개의 언어와 문화권으로 생활하고 있어 한 후보에게 몰표가 갈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후보들이 한인 유권자의 특성을 파악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피터 구 뉴욕시의원, 그레이스 멩 뉴욕주 하원의원 등 대표적인 아시안 정치인들도 바빠지고 있다. 이들의 공식지지를 받기 위해서다. 지난 7일 연방하원 5선거구에 출마한 제임스 밀라노 후보를 공식지지한 구 시의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20여명의 후보로부터 공식지지 요청을 받았다. 제임스 맥클라랜드 보좌관은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과 보수당 등 구 시의원과 다른 당 후보들도 구 시의원의 공식지지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주 검찰총장에 출마한 캐슬린 라이스 후보를 공식지지한 멩 의원도 지금까지 10여명의 후보로부터 공식지지 요청을 받았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2010-09-09

[기획 시리즈-뉴욕주 예비선거 1] 타민족 후보들, 한인 표심에 손짓

오는 14일 실시되는 뉴욕주 예비선거는 한인과 중국인 등 아시안 커뮤니티의 ‘보팅파워’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한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출마 후보들을 살펴본다. ◇연방 상·하원=연방 상원의원 선거에는 찰스 슈머와 커스틴 질리브랜드 등 2명의 민주당 현역 의원에게 같은 민주당 후보 1명과 공화당 후보 5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표 참조> 연방 하원의원 선거는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 퀸즈북부 지역과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일부 지역을 포함하는 5선거구에 3명의 후보가 출마, 13선의 개리 액커맨 현 의원에게 도전한다. ◇주 상·하원=퀸즈 지역 한인 유권자들에겐 올해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주 상·하원 선거다. 특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화잇스톤·우드사이드·엘름허스트 등 한인 밀집지역을 포함하는 16선거구가 주목 대상. 5선의 토비 앤 스타비스키 의원에 아이작 새손 후보와 변호사 출신 존 메서 후보가 도전한다. 주 하원의원 선거의 경우 플러싱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한 22선거구의 그레이스 멩 현 의원이 단독출마, 재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주지사와 주 검찰총장=올해 뉴욕 주지사 선거는 데이빗 패터슨 현 주지사(민주)와 앤드루 쿠오모 현 주검찰총장(민주)의 경합으로 전개될 가능성 크다. 주 검찰총장 선거에는 현재 5명의 민주당 후보가 경선을 앞두고 있다. 신동찬 기자·이주사랑 인턴기자 shin73@koreadaily.com

201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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